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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헌 주교님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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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서한 2022년 의정부교구장 사순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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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2,770회 작성일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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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 4,4)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파스카 구원 사업과 그 희생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할 것을 다짐하고, 다짐한 바를 실천하는 때입니다. 또한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올해를 시작하는 2022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신앙과 공동체의 회복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신앙생활이 많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았고, 이에 신앙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는 어떠한지 잠시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앙인 개인의 신앙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노력할지를 숙고해보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회복은 하느님 말씀을 읽는 데서부터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 본인의 신앙생활을 점검해봐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알고 마음에 새겨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느님 말씀이 담긴 성경을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어야 하느님께서 누구신지, 어떤 분이신지 알고, 그분께 대한 믿음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믿음은 마음만 간절하다고 해서 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자도 있고, 있더라도 펼쳐보지 않는 신자도 많습니다.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단지 미사 중 독서와 복음으로 듣는 것이 전부인 신자들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담긴 성경을 읽지 않으면서 그분을 믿는다고 할 때, 그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순시기에는 성경을 읽음으로써 신앙생활을 정립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 읽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하느님의 뜻을 담고 있는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작 성경을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읽어야 할지 몰라 답답할 수 있습니다. 그 분량이 너무나 많고, 성경에 담긴 여러 가지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같은 이유로 성경 읽기를 다짐했다가 금방 포기한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경은 신앙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믿음을 고백한 책입니다. 따라서 성경 말씀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내용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교회의 가르침에서 도움을 얻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기 위한 도움 

우리 교구는 지난 대림 시기부터 전 신자 성경 읽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신자들 각자가 하느님 말씀을 가깝게 느끼도록 계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올 한해는 마태오 복음을 읽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한 주간씩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 아뿔사강의를 유튜브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성경학자를 초대하여 특정 주제에 대해 매주 강의를 듣는 인터넷 강의 월간 성서도 시작하였고, 3월 하순에는 성경의 세계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우리 교구 형제자매님들이 성경을 더욱 가까이 접하고 더 많이 읽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의정부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시기는 예수님의 사랑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때입니다. 인간을 향한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하고 뜨거웠는지를 알아보는 데서 우리의 신앙심이 자라기 시작할 것입니다. 성경 읽기를 통해 주님을 만나면서 감동하고 내적으로 뜨거워지는 체험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가정을 축복해주시기를 청합니다.

 

 

2022년 사순 제1주일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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