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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헌 주교님말씀

이기헌 주교님말씀

메시지&서한 2013년 의정부교구장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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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1,918회 작성일 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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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모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은총을 입어 무덤의 부패를 겪지 않고 승천하신 기쁜 날입니다.


성모승천대축일은 신앙인의 모델이시기도 한 마리아께서 하느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시’(교회헌장 68)를 보여주신 희망과 기쁨의 축일입니다.

특별히 성모승천 대축일은 우리 민족에게 헤방의 기쁨을 선사한 날이기도 하며 성모마리아는 한국천주교회의 주보성인이기도 하기에 성모님을 향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한결 사랑에 넘치고 자애로운 어머님을 바라다보는 자녀의 심정입니다.

금년은 정전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한형제가 불목하여 전쟁을 치르고 화해의 악수도 하지 못한채 종전도 아닌 정전상태를 이렇게 오래동안 계속한 나라가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습니까,

60년이라는 긴 세월 남과 북이 하나되어 더 강하고 안정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아도 바쁜 시간에 불목과 상호비방으로 시간을 소비하였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 세월이 한바퀴 흘러가는 새로운 시점을 맞이하여 우리는 평화의 어머니시며, 우리민족을 깊히 사랑하고 계시리라 믿고 있는 성모님께 우리민족을 봉헌하며 새로운 자녀로 살아갈 것을 다짐합시다.

 

우리 의정부교구는 북쪽과 인접하여있기에 특히 민족의 평화와 통일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는 교구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 교구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하여 묵주의 기도를 바쳤으며 지난날 우리가 민족의 일원으로서 부족하였던 삶을 참회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금년 625일은 참회와 속죄의 성전봉헌식을 가졌습니다.

이 성전은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바치는 성전이기에 성전의 또다른 명칭은 평화의 모후 성전이며, 우리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제 구실을 잘 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고 속죄하기 위해 기도하는 ' 참회와 속죄의 기도의 성전 '입니다.

갈라진 형제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 요한 17,21 )원하시고, 우리에게 평화를 이루는 사람( 마태 5,8 )들이 되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지난 726일부터 81일까지 67일간 주교회의 민족화해 위원회 주관으로 DMZ 평화의 길을 걷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봉헌한 미사를 시작으로, 초등학생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200여명의 각계각층의 신자들이 긴길을 걷고, 때로는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하며 뜨거운 길을 땀을 흘리며 DMZ를 순례하였습니다.

이번 평화의 길을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힘든 길을 걸으며 '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 ' 이 아니고 ' 함께 이루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데 '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들은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으며 기도하고 땀 흘리고 불편한 가운데 함께 일주일 지내며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였고 받아드리려 노력하였다 합니다.

 

오래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평화의 날에 보낸 메시지 안에서 ' 평화의 원리 '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비롯한 나라들과의 관계 안에서도 이 원리를 실천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무엇보다 상대방을 존중하여야하는 존중의 원리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 어떤 차별없이 존중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일치를 이루려 노력해야지 배척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 '라는 원리입니다.

사실 우리민족을 돌이켜 보면 남과 북만이 아니라 우리 남쪽 안에서도 심한 분렬과 갈등이 있습니다. 흔히 남남갈등이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정치 사회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종교, 문화, 직업, 학벌 심지어 잘살고 못사는 사람들안에서 있는 차이라는 다양성을 우리는 존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생애를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 루카 1,38 )라는 말씀으로 하느님과 하느님의 말씀을 절대가치로 생각하는 삶을 보여 주셨으며, 고통을 주는 말이나 받아들이기 힘든 말에도 묵묵할 줄 아셨으며 ( 루가 2, 34-35 ), 어렵고 가난한 이웃의 곤경을 살필며 살아가는 이웃으로 사셨습니다. ( 요한 2,1).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자애로우신 어머님께 평화를 주시기를 간구하기에 앞서 기도하면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와 가까운 이웃 형제들 안에서 존중과 일치를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음을 다짐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될것을 봉헌하도록 합시다.

"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 ( 마태 5,9 )


 

2013 815 

천주교의정부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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