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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형제들 주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마태 28,20)하려는 프란치스코의 「모든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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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국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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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복음화 사명 이행
- 평화 증진과 세계 공동체 건설]

제2장 길 위의 낯선 이 (사회적 약자) ⑤
인간관계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사회 현안을 보기,
복음과 전승과 이성과 경험으로 판단하기
빛과 누룩으로 행동하기

이번 주는 매우 흥미로운 대목인 회칙 「모든 형제들」 72-76 항, ‘이야기의 등장인물’의 요지를 소개합니다. 우선, 회칙 은 이 비유가 ‘강도들의 약탈’을 출발점으로 삼으면서도 굳 이 그것을 깊이 다루지 않은 두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 대신에] 권력, 이득, 분할이라는 하찮은 이해관계들이 이미 방치와 폭력의 어 두운 그림자들을 드리우고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 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폭력을 피해 달아날까? 강도 들을 뒤쫓아 갈까?’ 하는 물음이 아무리 현실적이더라도, 그런 질문으로 ‘화해할 수 없는 우리의 분열, 잔인한 우리 의 무관심, 우리 내부의 갈등’이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 입니다(72항).

둘째, 회칙은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린 사람들’ 곧 사제 와 레위에 관해 깊이 성찰합니다. 우선, 회칙은 그들의 ‘소 심한 무관심’이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진단합니 다. 왜냐하면 오늘날 많은 이가 사회적 약자들과 그들의 문 화를 경멸하거나 아예 관심 밖으로 밀어내어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안전한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무관 심’을 정당화하기 때문입니다(73항). 다음으로, 회칙은 그 들이 하느님께 봉헌된 종교인이었음에 특별히 주목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을 믿는 것과 경배하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는 보증일 수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회칙은 믿지 않는다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때로 믿는 이들 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잘 실천할 수 있다고 밝힙니다. 이로 써 사회적 약자를 향한 적극적 관심과 구체적 실천을 강조 합니다(74항).

마지막으로, 회칙은 강도들이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린 사람들’ 가운데서 비밀 동맹자들을 찾아낸다고 지적하면서 이 비밀동맹의 통탄할 위선과 독재의 위험을 경계합니다: “ [강도들과] 사회를 조작하고 기만하는 자들, 또 거리를 두 고 떨어져 공정한 비평을 한다고 공언하면서도 그 사회 체 제와 체제의 혜택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자들 사이에는 작 용과 반작용(비밀동맹)이 존재합니다. 범죄의 면책과 개인 및 기업의 이득을 위한 제도의 악용 그리고 근절할 수 없 어 보이는 다른 악들이, 모든 것에 대한 잔인한 비난과 불 신과 혼돈을 낳는 의심의 씨앗을 끊임없이 뿌리는 일을 동 반한다면, 그것은 정말 통탄할 위선일 것입니다. 이런 위 선은 환멸과 절망만 키울 뿐, 연대와 관용의 정신 같은 건 조금도 촉진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을 자포자기에 빠뜨리 고 나면 완벽하게 사악한 하나의 회로가 완결됩니다. 그런 회로를 완결하는 것이야말로, 자원들(경제)뿐 아니라 사고 (思考)하고 의견을 표현할 가능성(문화와 정치)에 대한 지 배력을 획득하려는, 숨어 있는 이해관계들의 비-가시적 독재가 예정(豫定)하는 것입니다”(75항).

박동호 안드레아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위 글에 나오는 인용은 필자의 번역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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